한국의 아름다운 산하

천주교의 성지 천진암과 앵자봉

케이와이지 2021. 2. 1. 15:12

산행일자 : 2012923

산 위치 :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산 높이 : 666m

 

앵자봉 정상

 

개념도

산행코스 : 우산리 - 한석 - 박석고개 -

              앵자봉 - 갈림길 - 천진암

 

앵자봉은 남한강이 여주에서 양평을 끼고 양수리로 나가는 길목에 솟아 있으며 이웃해 있는 양자산을 신랑 산, 앵자봉을 각시 산이라며 두 봉우리를 부부 산이라 부른다. 산 전체에 거의 돌이 없는 육산이며 한적하고 조용하며 그 흔한 소나무 한그루 없는 참나무와 활엽수뿐인 산이다.

 

산행 들머리

 

안부 박석고개

 

산 이름인 앵자봉은 꾀꼬리 자와 아들 자를 조합하여 산세가 마치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앵자봉이라 붙였다 하며 옛날에 이곳에 천진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300여명의 승려들이 도를 닦았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런 심산유곡에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어와 기거하기 시작하면서 천주교리를 전파하고 있었지만 불교계는 이를 묵인하고 당국에 고발하지 않고 오히려 천진암을 천주교에 넘겨주는 자비를 베풀어 천진암은 천주교의 성지가 되었으며 이러한 연유로 오늘날에도 불교와 천주교는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천진암

다산 정약용은 1797(정조 21) 54일에 큰형인 약전과 중형인 약종을 모시고 앵자봉에 올라 천진암을 찾아가 그날 밤 그곳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寺夕 ( 절에 머무는 밤)

 

지는 해 긴 나무 끝에 숨고

연못의 그윽한 물 빛 어여뻐라

새로 난 부들 물 위에 누웠고

성근 버드나무 안개에 싸였네

 

멀리 대 홈통으로 끌어 온 물이

차고 흘러 조용히 밭으로 흘러드네

누가 이 좋은 언덕과 골짝을

중들만 차지하게 남겨 두었나

 

이렇듯 정약용도 심산유곡인 앵자봉이

욕심이 낳던 모양이다.

 

              K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