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봉 하산길에 만난 두향 !
산이름 : 제비봉 ( 721m )
산위치 : 충북 단양군 단성면
산행일자 : 2009년 8월 30일
교통편 : 관광버스 대절
제비봉 하산 길에 만난 두향! 제비봉은 충북 단양 충주호와 근접에 있는 산이다. 제비봉을 등산하고 충주호 쪽으로 내려오면 충주호 건너 지금은 물에 잠긴 강선대에 단양 수절 기생 두향의 묘가 있다. 충주호 땜 공사 때 수몰될 뻔한 것을 위로 이장하여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두향은 근동에 사는 여인으로 5세 때 부모를 여의고 퇴기에게 자랐는데 10세의 어린 나이에 관기에 입문하고 18세 때 단양군수로 부임해 온 이퇴계를 수청 드는데 당시 이퇴계의 나이 48세였다.
퇴계의 인품에 매료된 두향은 퇴계에게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퇴계가 정을 주지 않자 두향은 포기하지 않고 퇴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전들에게 물어보니 매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두향은 많은 돈을 들어 매화 한 그루를 구했는데 그 꽃이 희다 못해 푸른 빛이 나는 진귀한 매화였다.
그 매화를 퇴계에게 보냈다.
퇴계는 나무야 못 받을 것 없지 하며 받아서 동헌 앞에 심어 놓고 매일 즐겼다.
그 당시 이퇴계는 부인을 잃고 자식마저 잃어 매우 상심한 때였다. 퇴계는 두향의 진정을 믿고 두향을 받아드리고 남한강 현재 충주호의 강선대에서 두향의 가야금 타는 소리에 매화송을 읊으며 정분을 쌓아 왔는데 단양 군수 부임 10개월 만에 풍기로 떠났다
퇴계와 두향은 생이별을 해야 했으며 그 후 죽을 때 까지 만나지 못했다. 두향은 퇴계를 떠나 보내고 관기를 그만 두고 강선대가 보이는 곳에 움막을 치고 퇴계를 그리며 살다가 퇴계의 죽음을 듣고 4일을 걸어서 안동 도산서원에 찾아가 죽어서야 퇴계를 만났다. 단양으로 다시 돌아 온 두향은 남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26세 젊은 나이였다.
이퇴계
단양은 이퇴계의 야화가 많은 곳인데 그의 나이 48세에 단양군수로 부임하여 원래 5년을 근무하여야 하나 네 째 형이 충청 관찰사로 새로 부임하여 와 단양이 충청관찰사 관할이라 형제가 같은 관할에서 근무할 수 없다 하여 10개월 만에 자원하여 이웃인 풍기군수로 전임하였고 풍기군수를 끝으로 관직을 버리고 안동에 가서 도산서원을 짓고 후학양성에 평생을 보냈다.
이퇴계는 매화를 무척 좋아하여 그 당시 매화에 관한 시가 조선에 300여 수가 있는데 그 중 이퇴계가 100수를 남겼다 할 정도이다.
퇴계는 평상시 매화를 매형이라 부르고 밤에 혼자 앉아 매화를 보고 “ 매형 한 잔, 나 한 잔 ” 하며 매화와 함께 술을 즐겼다.
이퇴계는 단양에서 풍기로 옮기면서 두향이 준 동헌에 심어 놓은 매화도 가져 갔는데 그 매화를 도산서원에 옮겨 심었다 하니 퇴계도 두향을 잊지 못할 여인으로 연모했음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두향의 묘
제비봉 건너 지금은 물에 잠긴 강선대 위에 두향의 묘가 있다. 퇴계의 후손들이나 유학자들은 도산서원에서 제례를 지나고 나면 단양 강선대에 있는 두향의 묘를 참배하였다 한다.
두향의 묘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소설가 정비석의 공이 큰데 정비석은 그 당시 명기열전 이라는 책을 쓰고 있었는데 실제 두향의 묘를 찾으러 단양에 왔다가 강선대 밑 쑥대밭 무성한 곳에서 수몰 될 뻔한 두향의 묘를 발견하고 단양군에 알려 위로 이장시키고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다.
K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