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에세이

백제여! 백제여 사비여!

케이와이지 2018. 10. 8. 13:08

 

부소산성 입구

 

53826대 성왕이 웅진(공주)이 좁다며 보다 넓은 부여로 도읍을 옮기고자 부소산에 성을 쌓고 사비성을 지어 천도하고 백제의 부흥이 다시 시작되고 백제의 찬란한 문화 예술이 꽃을 피운다.   

   

백제 부여시대에 백제문화가 가장 찬란하였고 또한 부여시대를 지막으로 멸망하였기에 역사는 백제를 말할 때 부여를 먼저 떠올린다.

 

 

백화정

 

낙화암

 

26대 성왕은 웅진을 떠나 부여 부소산에 둥지를 튼 것은 부소산을 끼고 도는 백마강의  곡류가 사비성을 지키는 천연적 지리적 요새가 될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부소산 동쪽 끝에 약 100m 높이의 단애가 있는데 그 곳에 백제가 멸망할 때 삼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이 있고 낙화암 위에 백화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관광객의 쉼터로 만들었다.    

 

낙화암 밑 백마강 곡류의 모래사장에 사비성을 공격하고자 소정방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삼천궁녀가 어찌하여 적진을 향해 몸을 던졌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31대 의자왕의 총기가 흐려지기 시작하고 술과 연회가 사비성에 난무했다. 사비성 계집들의 품 안에서 노리개가 되어 충신들의 간언을 귀담아 듣지 않고 충신들을 죽이고 귀향을 보냈다.

 

왕이 이토록 제정신을 잃어버리자 나라 안팎에서 이상한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우가 궁 안으로 들어오는가 하면 암탉과 참새가 교미하고 두꺼비와 개구리가 수백 마리씩이나 나무 위로 오르는가 하면 미친 개들이 떼지어  짖고 다닌다. 

 

귀신 하나가 침상 위에서 다음과 같이 울면서 곡하며 다녔다.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 “

 

신라의 법민(문무왕)과 당나라의 소정방이 낙화암 밑 백마강 곡류의 진에서 마지막 군사회의를 마치고 사비성으로 쳐들어 온다는 말을 전해 들은 의자왕은 제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신하들을 소집하여 어전에 모았다.      

    

좌평 성충은 어디 있는가? “ 의자왕은 소리 높여 물었다.     

 

성충은 전하께서 죽이셨습니다.” 신하 한 명이 머리 조이며 읍조리자    

아 내가 성충을 죽였구나.

 

  그러면 좌평 흥수는 어디 있는가? “ 의자왕이 재차 묻자    

 

좌평 흥수는 전하께서 장흥으로 유배를 보냈습니다.”   

  달솔 상영이 곤혹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내가 흥수를 귀향을 보냈구나. 그러면 성안에 누가 있는가?”    

 

다급해진 의자왕이 신하들에게 재차 묻자 달솔

상영이 왕 앞에 나서며    

 

전하, 달솔 계백이 남아 있습니다.”       

 

" 계백은 왜 여기에 없느냐? " 

 

 왕이 상영에게 신경질적으로 묻자 상영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 계백은 몸이 아파 집에서 요양 중이라 합니다." 하고 말하자    

 

의자왕은 혈기 충전한 얼굴로 상영에게 명한다.  

당장 계백을 궁 안으로 들게 하라. “  

  의자는 큰소리로 외쳤다 

 

"  네으이 ~"

 

  상영이  읍조리며 어전을 빠져 나가자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의자는 안도의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백제의 마지막 보루 주류성이 당에 함락되고 오천 결사 계백이 황산벌에서 라의 김유신에 패하여 죽었다.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가 태자 효를 데리고 나당 연합군에 항복한
 것은 660 7 18일 이었다.

 

이로써 온조가 건국하여 대대로 이어오던 백제는

한성 위례성 시대 493, 

공주 웅진 시대 63

세 번째 도읍 사비성 부여시대 122

합 648백제가 31대 의자왕을 마지막으로 멸망하였다.

 

  

고란사

 

 

낙화암 바로 아래 백마강 강변에 있는고란사는 삼천 궁녀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조선시대에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고란사는 백제말기에 창건했다는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고란사는 공주에 있는 마곡사의 말사로 되어 있다.   

 

고란사 고란정 위 고란초가 바위 틈에 자라고 있다. 고란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백제는 그다지 생명력을 갖지 않은 체 고란초만 남기고 멸망하고 만다.

 

모처럼 홀홀 단신 고란사를 찾아 바위에 걸터 앉아 백마강을 내려다 볼 제 심금을 울리는 고란사 스님의 퉁소 소리에  애간장이 녹아내렸다.


                              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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