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63 산악회 창립하다/1박 2일 테마산행

보성 일림산에서 청산도까지

케이와이지 2020. 11. 22. 11:37

산이름 : 일림산 ( 664m )

산위치 :  전남 보성군 웅치면

산행일자 : 2017년 5월 13~ 14일

                 1박 2일 테마산행
 
선린 63은 서편제의 본고장 보성에 위치한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 산행과 서편제를 통하여 세상에 드러낸 완도 청산도를 연계하여 1박 2일 산행을 다녀왔다

 

일림산은 높이 664m의 호남정맥에 있는 산으로 철쭉과 정상부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며 산 일대에는 차밭이 많고 눈을 깔면 득량만에서 율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진다.

 

# 1일 째 일림산을 오르다 

일림산 정상

조선 후기의 명창 박유전은 제암산과 일림산이 있는 보성군 웅치면 강산리에 자리를 잡고 서편제를 집대성하고 후세에 전승하기 위하여 힘써 온 인물이다. 판소리의 고장답게 보성소리축제가 매년 녹차 밭에서 개최하고 있다.


예부터 멋을 아는 전라도 지방에는 판소리가 유명했다. 판소리란 한 사람의 소리꾼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 소리와 말과 몸으로 전하는 문화예술을 말한다.
 
판소리는 크게 서편제와 동편제로 구분하는데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있는 남원에서 강도근이 집대성한 것을 동편제라 하고 서쪽에 있는 보성에서 박유전이 집대성한 것을 서편제라 한다.


동편제는 소리가 대범하고 웅장한 춘향가, 흥보가 등이 있고 서편제는 음이 은은하고 애잔하며 음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 특색이며 대표적인 곡이 진도아리랑이다.
 
 

자!  느림의 섬 청산도로 가자!

청산도 가는 배

 

도청항 갯마을 식당으로 가다

 

갯마을 식당에서 저녁을 하다

 
 

 
 

 
 

 
 

 
 

 
 

 
 

 
 

 
 

 
 

 
 

 
 

 
 

 
 

 
 

 
 

 

 

# 2일 째 청산도 관광을 하다

서편제 청산도 촬영지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영화 서편제는 전남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의 작품을 1993년 임권택이  메가폰을 잡고 애잔한 스토리에 걸맞는 촬영지를 두루 융합시켜 서정적인 영상으로 전개 하면서
그 당시 1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다.
 
서편제의 무대는 1960년대 초반 보성의 어느 어촌에서 동호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소리꾼 유봉은 주어온 양딸 송화랑 살면서 소리품을 팔고 다니다 어느 잔칫집에서 품소리를 하다 동호의 어미 금산댁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동호와 송화는 친오누이 처럼 지내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댁이 아이와 함께 죽는다.
 
유봉은 동호를 거두면서 소리에 재질이 있는 송화에겐 소리를 가르치고 달리 소리에 자질이 없는 동호에겐 북채를 쥐어주며 북을 가르치며  마을을 전전한다.
 

유봉은 송화와 동호에게 소리를 가르친다

 

유봉과 두 자녀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지내지만 동호는 북에 대한 재질도 없었으며 방랑하는 생활에 불만을 품고 도중에 집을 나간다.
 
혼자 남은 송화는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여 소리를 자기의 운명처럼 생각하며 소리 품을 팔며 전전하다 남자들의 유혹에 시달리기도 한다. 유봉은 송화가 사내들의 유혹에 벗어나 소리에만 집중하도록 눈을 멀게하는 장면에서는 유봉을 떠나서 작가 이청준에 대한 잔혹감마저 들었다.
  

 
이청준은 송화의 눈을 멀게 하면서 줄거리의 극대화를 노렸지만 소리를 자기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송화의 삶을 송두리채 빼앗는 가혹한 설정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들여 돌보지만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한 일을 사죄하며 숨을 거두지만 이청준은 유봉의 죽음과 송화의 눈을 맞바꿔서 독자들의 비판을 상쇄하려 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버지의 죽음 후
송화는 자신의 운명을 자신을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현실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 가다 어느 날 동호와 재회하게 되는데......


집을 나간 동호는 도회의 한약재 상에 일하면서 틈을 내서 가족이 궁금하여 탐문하다가 송화가 화순 탄광지 천씨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송화를 찾아간다.
 
동호는 천씨에게 자기는 옛날에 북채를 잡았던 고수였으며 이 지역에 장님 여자 소리꾼이 있다는 말은 듣고 함께 한바탕 놀아보려고 왔다며 소리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자 천씨는 둘 사이가 오누이라는 것을 모른 체 소리판을 깔아준다.
    

동호가 북채를 들고 / 사진 캡쳐

 이청준은 소설 후반부에 대단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청준은 이 마지막 장면을 만들기 위해 송화의 눈을 멀게 했으며 유봉을 죽음으로 까지 설정했는지 모른다.
  

송화는 소리를 품어낸다 / 사진 캡쳐

 동호는 북을 두드리고 송화는 한 맺힌 소리를 품어내며 오누이는 밤을 지샌다. 송화는 고수의 신들린 북소리를 듣고 동생 동호임을 알아차린다.
   

운명을 찾으려 떠난다 / 사진 캡쳐

 송화는 끝내 모른 체하고 여기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이튿날 아침 동호도 동생임을 밝히지 않고 홀연히 떠나고 송화도 천씨와 이별하고 또다시 자기의 운명을 찾아 길을 떠나가면서 서편제는 끝을 맺는다.
 
                            K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