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름 : 운길산 ( 610m )
산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산행일자 : 미상
교통편 : 대중교통
운길산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양수리) 북서쪽에 솟아 있으며 수종사를 품고 있다.
수종사에서
1458년 초가을 어느 날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는 그 업보로 인하여 지독한 피부병에 시달려오다가 마치 피부병에 용하다는 오대산 상원사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왕궁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양평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한 지금은 양수리로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를 지나다 바다처럼 너른 경관과 빼어난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하룻밤을 이곳 두물머리에서 보내게 된 세조는 그날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에 잠을 깬 예세조는 예사로운 종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신하들을 대동하고 종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산길을 올라갔는데 그곳은 열여덟 나한이 있는 바위굴이었고 종소리는 다름 아닌 굴속의 물방울이 암반으로 떨어지는 청아한 물방울 소리였다.
세조가 그 물로 냉천을 하니 더덕더덕 붙어있던 피부딱지가 거짓말처럼 떨어져 나가 신통함에 놀란 세조는 왕궁에 돌아 와서 폐사된 운길산의 그 절을 증축케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水鐘寺) 로 부르게 하였다.
이처럼 수종사는 물과 인연이 깊었는데 그 후 수종사의 석간수는 다도 (茶道)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조선시대 다도의 3 거성을 꼽는다면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다성 초의선사이다.
다산이 천주교 사건으로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해남 대흥사에 기거하던 초의는 다산의 인품을 듣고 다산초당을 찾아 다산과 교제를 이어 갔으며 다산이 유배가 풀려 양주 능내리로 낙향하였을 때도 다산이 그리워서 천리길 멀다 않고 다산을 찾았는데 그때 다산은 평시 가깝게 지내던 추사 김정희를 초의에 소개하고 셋은 수종사에 삼정헌에서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차를 즐겼다 한다.
그 전래는 지금도 간직되어 그 당시 삼정헌은 지금은 수종사 다방이 되어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석간수로 다린 차를 선사하고 있다. 초의는 다산과 추사가 보고 싶을 때는 한거름에 양주로 달려가곤 했다는데 그 당시의 교통과 거리를 본다면 초의의 다산에 대한 존경은 대단했던 것 같다.
셋의 우정은 그 후로도 이어졌으며 추사가 제주도 유배 길에 초의를 찾아 하룻밤 대흥사에 묵으면서 대흥사 현판을 써준 것이 지금도 대흥사에 걸려있다.
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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