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산하

장봉도 인어이야기

케이와이지 2020. 12. 10. 19:35

산이름 : 장봉도 국사봉 

산위치 :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산행일자:  2012년 5월 12일

교통편 : 전철. 버스 . 선박

 

장봉도 국사봉

 

장봉도는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갔거나 가보고 싶은 섬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영종도 삼목항 행 버스를 타면 쉽게 장봉도에 접근할 수 있다. 삼목항에서 40분 뱃길이면 충분하다.

 

장봉도는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에 동서로 비스듬하게 길게 누워 있는 섬으로 섬 전체가 장봉리 하나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장봉도라는 섬 이름은 말 그대로 섬의 형태가 길고 봉우리가 많다는 의미이다.

장봉도 지도

 

신석기시대 전부터 사람이 거주하였다 하니 장봉도의 풍요로운 입지적 요건이 조그마한 섬에 1,039명이라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B팀들 모시조개 구워먹던 한들해수욕장

 

장봉도의 매력은 해안 곳곳에 있는 신비스런 암석과 돌출된 단애들이 절경을 이루고 소나무 숲이 무성하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고 3개의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어 여름의 피서객을 비롯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막머리 전망대

장봉도 앞바다는 예부터 고기가  잘 잡혀서  어부들은 전부 부자였다고 하니 장봉도 선착장에 앉아 있는 인어상의 전설을 보면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배에서 내리면 맨 먼저 맞이하는 것이 젖가슴이 반질반질한 예쁜 인어상인데 그 아래 장봉도의 인어에 대한 전설이 써있는데 전설은 차차 소개하기로 한다.

 

 

 

인어상 앞에서

장봉도의 예쁜 인어상을 보고  문득 의문이 생겼다. 왜 인어상의 인어는 여자 인어만 있고 남자 인어는 없는 것일까? 왜 인어는 여인으로만 묘사하고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는 것인가?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소환해야 한다.

 

“ 바다 깊숙이 용궁에 사는 인어공주는 한 번도 바다 위를 구경해 본적이 없어 자기의 15번째 생일에 물 밖을 구경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바다 위 구경에 나선다. 공주는 마침 바다 위를 항해 중이던 왕자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때 푹풍이 일어 왕자가 탄 배는 침몰하고 공주가 정신을 잃은 왕자를 구해낸다.

 

인어공주는 왕자의 곁에 있고 싶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사람의 몸을 얻어 왕자의 왕궁에 들어가서 시녀가 된다. 그러나 왕자는 벙어리인 인어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낙심한 인어공주는 슬퍼하며 바닷속 깊은 심연으로 몸을 던져 죽게 된다.”

 

장봉도 인어공주들

 

이렇듯 안데르센은 인어를 순결한 공주로 묘사하여 어린이들에게 동정심을 유발시켰고 반대로 왕자는 인어공주를 죽게 한 나쁜 남자로 인식하게 된다. 그 영향으로 세계의 인어상이 모두 여성으로 도배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옛날에 장봉도의 날가치 어장에서 최씨라는 어부가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리고 살았는데 고기가 안 잡혀 시름으로 보내던 어느 날 그믈에 인어 한 마리가 걸려 들어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하자 착한 최씨 어부는 인어를 다시 바다로 던져 살려 주었더니 그 후부터 그 인어의 은혜로 고기가 잘 잡혔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을 토대로 장봉도에 홍보 목적으로 인어상을 세웠다 한다.

 

그런가 하면 장봉도의 최씨 어부와 달리 실리적인 어부도 존재한다. 옛날에 인어를 직접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담령이라는 사람이 강원도 통천의 흡곡마을 현령이 된 후 고을을 순행하던 중 한 어부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다가 그 집에서 인어를 발견했다 한다. 그 어부는 인어를 4마리나 생포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4살 정도의 어린아이 같았고 얼굴은 깨끗하고 고왔으며 코가 오똑하고 귀바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누런 수염(잉어 수염같은 것)에 검은 머리가 이마를 덮고 있었으며 눈동자는 누런색이었으며 몸은 약간 붉은 색도 있고 온통 하얀색도 있었다 한다. 남녀의 성기부분도 사람과 다름이 없어서 무릎에 앉히니 사람과 똑같았는데 하얀 눈물을 흘리자 김담령이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여 놓아주려 했다.

 

그러나 어부는 인어의 기름이 너무 소중하다며 놓아주려 하지 않자 김담령이 억지로 빼앗아 바다에 놓아주었다 한다. 그 당시 인어 기름이 꽤 귀하여 비쌌다고 한다.

 

중국의 진시황제도 자신의 지하궁전의 횃불을 밝히는데 인어 기름을 사용했다 전해진다. 또한 인어의 눈물은 잘 알려진 것처럼 굳으면 하얀 진주가 된다고 믿었던 시절이었다. 인어를 놓아준 현령 김담령은 4마리의 인어에게 은혜를 받았는지 기록에는 없다.

 

                      K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