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0회 산행 (1박 2일)
날짜 : 2023. 9. 9 –10일 (토.일)
위치 : 전남 신안군, 영광군
인원 : 63명
<첫째 날>
가자 ! 신안 천사의 섬으로
부안 고려청자 휴게소에서 15 부부 30명을 태우고 온 1호차와 합류하여 반가운 얼굴로 즐거운 환담을 하고 있다.
천사대교를 건너다
천사대교는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길이 10.8km로 신안에서 가장 긴 다리이다.
신안군은 국내 전체 섬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섬이 많은 곳으로 유인도 무인도 포함하여 전부 1004개 섬으로 이루어졌다하여 군 브랜드를 천사의 섬으로 선정하여 신안 곳곳이 브랜드화 되어있다.
퍼플섬 탄생의 숨겨진 이야기
오늘 우리들이 답사해야 할 퍼플섬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일컫는다.
2006년도 까지 이 두 개의 섬은 나룻배를 타야만 안좌면으로 나올 수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주민 60여명이 사는 박지도에는 구멍가게 하나 없어 안좌면 장날이면 주민들끼리 어울려서 나룻배를 띄어 함께 타고 섬을 건넌 뒤 다시 택시를 나눠 타고 가서 장을 보았다고 한다.
박지도 주민들은 섬살이가 고단하다며 신안군에 찾아가 다리를 놓아달라고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매금 할머니는 다른 주민과는 달랐다.
김매금 할머니는 군청 직원이 섬을 찾아오면 차가 다니는 찻길은 바라지도 않으니 나무다리라도 좋으니 부디 걸어서 나가게만 해달라고 집요하게 매달렸다 한다.
마침내 2007년 김매금 할머니뿐 아니라 박지도 주민 모두의 소원이었던 다리가 놓였다. 다리와 함께 마을이 바라던 수도관도 들어왔으니 김매금 할머니의 이름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두리마을과 박지도를 잇는 547m의 목교가 만들어지고 이어서 박지도에서 반월도를 잇는 915m의 목교가 추가되어 총1,462m의 나무다리가 완성되었다.
다리 이름은 김매금 할머니의 소망이 이루어졌다 하여 소망의 다리로 불려오다 신안군의 브랜드가 천사의 섬으로 지정되자 천사의 다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9년 천사대교가 개통되자 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각각의 섬에 색깔을 입히는 과정에서 박지도가 보라색으로 선정되었다.
박지도에 보라색을 띠는 도라지와 꿀풀꽃, 콜라비가 많다는 연유였다.
이에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천사의 다리는 새로 개통된 천사대교에 이름을 넘겨주고 박지도의 색깔인 보라색으로 온 다리가 도색 되면서 퍼플교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안군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하나로 묶어 퍼플섬으로 이름 짓고 천사의 다리는 퍼플교로 이름이 바뀌게 된것이다.
드디어 2020년 단도에서 반월도를 연결하는 퍼플섬의 마지막 다리인 부교 형태인 다리를 놓고 다리 이름을 문브릿지로 하였다.
이로써 안좌도 – 반월도 – 박지도 세 개의 섬을 한 바뀌 도는 코스로 개발하여 퍼플섬을 신안 최고의 관광지로 탄생시켰다.
한편 단도에서는....
증도행 출발을 기다리며
아쉬움을 남기고 퍼플섬을 떠난다.
서해안 특유의 썰물시간대라 우리가 기대했던
찰랑 찰랑한 푸른 바다에 걸쳐있는 퍼플교는
없었다
6시간의 지루한 버스여정 속에서 머릿 속은
온통 퍼플 퍼플 퍼플 .....
이었을텐데.
하필이면 서울의 폭염이 신안까지 따라와서 심술을 부리니 원~
아쉬움 뒤로하고 증도로 가자
증도는 갯벌과 염전 등 습지가 존재하여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로 지정된 섬이다.
증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태평염전인데 전국 최대의 규모로 우리나라 천일염의 6%인 연간 1만 6천톤을 생산하고 있다.
6.25전쟁 때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1953년부터 이곳에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해 오면서 많은 시련을 거치며 오늘날 태평염전으로 발전해 왔다.
바다의 아픔
인간의 생명은 자궁에서 시작되는데 자궁은 바닷물과 같은 성분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비너스 여신도 바닷물 거품 속에서 탄생한 것처럼 인간의 생명이 시작되는 바닷물에서 소금이 생산되는 것이기에 바다의 아픔이 바로 인간 탄생의 아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증도 이학식당의 저녁식
긴 버스 여행에서 해방됨은 역시 맛있는 향토음식과 더불어 술과 시끌버적한 대화가 있다는 것 !
숙소 엘도라도를 향하여!
천혜의 장소에 들어선 엘로라도의 웅장함과 우전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10만 그루의 긴 해송숲이 압권이다.
각 방에 지급된 야식비를 가지고 편의점에 나타난 방장 또는 대리인들이 신중한 모습으로 장보기에 열중이다.
<둘째 날>
잘 주무셨습니까?
원래 신안군 섬 관광의 1위는 선왕산이 있는 비금도였지만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엘도라도가 들어서고 난 후부터
증도가 섬 관광의 1위로 등극하였다한다.
우전해수욕장에서 멀리 띠엄 띠엄 보이는 섬들이 방축리의 소단도와 대단도인데 그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발굴 되었다.
빡빡한 일정상 해저유물발굴 기념비 답사가 제외 되었지만 신안 증도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유물발굴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1975년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올라오면서 그 해부터 1984년 까지 9년 동안 11차에 걸쳐 인양작업을 하여 청자,백자, 동전, 등 24,000여 점의 보물을 발굴하였다
갯벌 깊숙히 700년 동안 쳐박혀 있던 선체를 인양하는 것은 결코 싶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해군의 도움으로 완벽에 가깝게 선체를 인양하였다.
1323년 송.원대 시절 중국 저장성에서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가던 무역선이 풍랑이나 태풍같은 기상재해로 인하여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신안군은 인양된 무역선을 복원하여 약속호라 이름 짓고 소단도 섬에 설치하여 보물섬이라 칭하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레져아일랜드의 약속호는 카페로 사용하고 있는데 석양의 노을이 압권이라 한다.
선체를 인양한 지점에 부표를 띠워놓고 찾는 이들에 실체의 현장을 강조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해안 산책로 갯바위에서
엘도라도를 떠나면서
증도 갯벌 위에 길이 470m의 다리를 설치하여 짱뚱어가 많다하여 짱뚱어다리로 이름 짓고 갯벌 생물을 관철할 수 있게 조성하였다. 요즘은 보수 중이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진 않지만 기록에 남기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마지막 코스 불갑산으로~~
불갑사는 상사화가 집단 자생하여 매년 9월 중순에 불갑산 상사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가 23회라 하니 2001년부터 시작된 셈이다.
올해 축제는 9월 16일 부터지만 성질 급한 얘들이 1주일 먼저 세상 밖으로 나와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의 식물로 꽃무릇 이라고도 부르며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주로 남부지방의 사찰 근처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꽃잎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나기 때문에 “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 말을 지녔다. 사람들은 짝사랑에 몸져 누운 사람을 상사병에 걸렸다하는데 남녀의 사랑이 진정 세상을 바꾸는 마력일까 ? 적어도 옛날에는 그럴법한 말이다.


1박 2일을 마감하는 한상차림 법성토우




간장게장이 백미인 법성토우 ! 유독 이집만 성황인 이유는?
귀경길에 들린 백수해안도로

영광군 백수읍에 있다하여 백수해안도로라 불리고 있다.

우측 멀리 보이는 배경 사진이 서해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영광 한빛원전이다. 원전 앞에는 왕년에 이름께나 날렸던 가마미해수욕장인데 한빛원전이 들어서자 쇠락의 길로 ~~~~`
남은 생애에 또 이런 날이 올까
신안.영광 1박 2일 테마산행은 회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으며 다행히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63산악회 창립 이래 최고의 행사로 기록될 것이며 63명이 참석함으로서 63 숫자 일치의 신묘함도 연출했습니다.
63산악회 집행부에 감사드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친구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금슬상화(琴瑟相和)
<가나다순 등록>











금슬상화(琴瑟相和)는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화음처럼 부부 사이가 정답고 화목한 것을 이르는 말인데 시경(詩經)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사진이 없어 등록하지 못한 3부부에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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