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산하

도명산 화양구곡 풍류

케이와이지 2018. 6. 1. 11:12

산이름  :  도명산 ( 643 m )

산위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산행날자:  2006 년 8월 27일

교통편 : 관광버스 대절

 

도명산 정상

                 

도명산

 

화양구곡

 

                                                                             

지금도 나를 파랗게 물들여 버릴 것 같은

구비구비 화양구곡 물줄기가 사흘이 지났는데도

아른거려 부랴부랴 펜을 들었다.

 

푸른 계곡물에 파르르 잔주름이 일고 그 속에서

텀벙대던 어른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얼비친 저녁

햇살에 함박꽃 같은 그 웃음은 지금 없다

 

시렵게 차지도 않고 그렇다고 뜨뜨미지근도 않기에

그토록 사랑 받고 즐거웠나 보다.

 

이제 어둠이 내려 화양구곡의 물줄기는 성난 듯

소리치고 도명산은 숨죽여 말이 없지만  산수의

깊은 뜻을 터득했기에 우리야 말로 송시열이다.

 

지자요수, 인자요산이라 우리는 오늘 산과 물을

한꺼번에 즐겼으니 공자에 비할 것이며

 

금사담 암서제에서 나라를 논하면서 술 잔을

들었으니 어찌 우리가 우암 송시열에 못 미치겠는가!

 

! 이제 화양구곡을 떠나려 한다.

83세의 노욕에 사로잡힌 노정객의 당리당략도

부질없는 것 종종 사람의 지혜로는 풀 수 없는

오해도 내 던지자

 

이제 평상으로 돌아가 어제를 잊어버리는

현인이 되자 

 

어둠에 깔려 있는 내 공간 앞 청계천의 물소리가 

화양구곡의 물소리가 되어 은은히 들려온다.
                                                                                

                       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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